시간으로 보면 얼마 안 된 듯한데... 10년의 시간이 지나가 버린 거 같다.
오랜 해외생활은 한국에서의 삶의 감각을 무디게 해버렸다.
한국에서 카페를 개업하려고 알아보던 중이다.
장소는 처갓집 주택의 1층으로 현재 창고로 되어있다.
시골이면서도 앞면에 도로를 접하고 있고, 차량 소통도 꽤 되는 편이다.
주변에 관광지가 발달해 있어서 향후 사업전망도 나름(?) 괜찮을 것이라 믿고 싶다....ㅎ
회사에 반차를 내서 시청 엘 갔다.
지목이나 구역이나 용도 같은 단어는 생소하다.
나보다 더 무식하고 지식이 짧은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장인어른 주택의 자리는 "농림지역"이라고 한다.
"농림지역이 뭐지?"
통밥으로 알기에는 농업과 관련 있는 듯..... 하네...
농림지역은 농업이나 어업과 관련된 땅으로서 그 용도를 제한시켜 놓은 지역을 말한다.
쳇!!! 하나도 몰랐다. 그래서 망했다.
농림지역은 카페나 음식점(2종 근린생활시설)은 허가가 나지 않는다...ㅋㅋㅋㅋ
허탈하면서도 "지금까지 뭐한 거지?" 이런 생각들이 가만히 서있는 날 비웃는 거 같다.
정신을 차리고 가능한 시설이 뭔지 봤다.
1종 근린생활시설 중 농업, 어업과 관련된 시설, 소매점 등등... 야영장이나 교육시설 등등... 뭐라고 하는데
하나도 눈에 안 들어왔다.
지금까지 나름 카페를 생각하면서 투자한 시간과 돈이 있는데...
답답함과 깜깜함이 엄습한다.
건축사무소에도 가봤다.
이거 농림지역이라 안된다고 하는데.... 에이~ 그러지 말고 되는 방법 좀 갈켜 주세요~~!~
건축사 말로는 여기 2종 근린생활시설 안되고요. 만약 된다 해도 지은 지 13년 된 건물이라서
지금 용도 변경하면 바닥난방, 내진설계, 구조의 안전성 검사 등등 "구조안전진단"이 필수인데...
그 진단비용만 500나올꺼라 하고, 지적받은 사항 모두 보강, 수정하려면 건물 짖는 비용 나올 수도
있으니... 자기는 못해주겠단다.
ㅎㅎ 다른 건축사 찾아 보라네.... 이런 우라질!!!
집에 가서 아내와 대화를 했다.
"이거 안된다는데~~~ 구조안전진단도 받아야 한다는데~~~ 비용만 500부터 시작이라는데~~~"
허탈함과 급 피곤함이 몰려왔다.
다음날....
여기서 물러나면 안 되기에 다시 고민에 고민을 한다.
일단 가능한 업종은 소매점(슈퍼. 잡화점 등등)이 있다.
그럼 장인어른께서 딸기를 재배하시니 딸기 판매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난 수제 초콜릿을 만들 수 있으니 수제 초콜릿 판매점도 가능하겠다.
다시 기운이 난다. 초콜릿 팔면서 커피도 한잔씩 팔아보자.
어제와 다른 건축사에게 전화했다. 구조안전 진단은 받아야 한단다.
1종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은 가능하단다. 근데 비용이 많이 들더란다.
절차도 설명해 주었다.
먼저 구조안전진단 업체를 선정한다.
업체에서 사람이 나와서 건물을 실측하고(실제 나사 하나까지 체크), 도면은 작성하면,
건축사무소는 보강된 도면을 보고 리모델링 업체와 건축을 실시한다. 용도변경은 서류로
처리되며... 조건만 맞추면 끝날 일이다.
아고~ 다시 열정이 솟아난다
내일 아침에 구조안전진단 업체에서 실사를 나오는 날이다..
제발 안된다는 말을 하지 않길....
건물이 튼튼해서 보강작업 소요가 적길....
오늘도 나의 카페 창업 여정은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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